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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소녀 <Katawa Shoujo> - 장애를 가진 평범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
2012년 정식으로 공개된, 4Leaf Studio에서 제작한 비주얼 노벨 형식의 게임 <장애소녀> 입니다.
정식판 풀버전, 사운드트랙, 원화 등을 모두 무료로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유저의 번역으로 2016년 한글패치가 완료되었으며, 패치 파일 역시 어렵지 않게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특이하게도 제작 배경은 일본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 제작자들은 모두 서양인이라는 것도 눈여겨볼 특징 중의 하나죠. 그래서 기본 언어는 보통 미연시/에로게와는 다르게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성인용이지만 수위가 지나치게 높지도 않으며,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 때문에 흔히 말하는 미연시/에로게보다는 제대로 된 비주얼 노벨이라는 평이 많으며, 수많은 명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장애와 결손에 대한 페티시를 보여주는 특이한 주제로 관심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각종 사이트에서는 장애인을 성 상품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장애인도 연애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주장이 대립하여 큰 화제가 되기도 한 작품이죠.
하지만 막상 내용은 장애인을 단순한 모에 요소나 페티시로 보는 것도, 그들에 대한 일방적인 동정심을 갖는 것도 아닌, 그저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시나리오의 진행 역시 <장애가 있는 평범한 소녀와의 연애> 라는 느낌이 강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장애를 다룬 매체들을 생각해봅시다.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도가니>, 혹은 <말아톤>이나 <맨발의 기봉이>, 해외로 나가면 <아이 엠 샘>이나 <레인맨> 같은 좋은 영화들이 그 예시가 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고발하거나, 사회적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극복해 성과를 얻은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들이죠.
하지만 이 <장애소녀>라는 작품은, 이런 인식과는 연관성이 없이, 단순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저 생활하고, 연애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도 가지고, 서로에게 있는 마음의 상처에 공감하고, 치유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주목을 받았고, 유튜브나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는 이 작품의 감성적인 스토리와 정서의 회오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많은 여운을 남겼다거나, 이 작품이 자신의 인생을 뒤바꾸어 놓았다는 등의 평가가 수없이 많습니다.
또한 작품에서 진히로인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취향껏 잘 선택하면 된다는 점이 특징.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것을 플레이하고 엄청난 전율과 공감을 느꼈습니다.
비록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떨칠 수 없는 나쁜 기억은 있으니까요.
장애라는 요소도 그런 종류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Katawa라는 뜻은 일본에서는 장애인을 놀리는 투의 단어이기 때문에, 사용을 금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양인인 제작진들이 모르고 쓴 데다가 이미 확정이 되어버린 탓에, 공식 발표 후 사과도 같이 했다고 하죠.
<캐릭터 소개와 줄거리>
이번에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실 경우, 더 이상 스크롤을 내리지 마시길 권장합니다.
나카이 히사오 - 주인공 (영문명 Hisao Nakai)
여자 아이에게 고백을 받자마자 심장 발작이 오고, 부정맥 진단을 받아 입원하게 된 비운의 주인공입니다. 입원하면서 자기가 알던 친구들, 첫사랑과도 사이가 멀어져버린 아픈 기억과 '일반인의 삶'에서 느닷없이 떨어져나왔다는 의식 때문에 컴플렉스가 있으며, 예전에는 축구가 취미였지만 부정맥 진단 이후로는 할 수 없게 되었고, 대신 병원에 있을 때 책을 좋아하게 되어 독서가 취미.
심장에 문제가 생긴 이후 장애 청소년을 위한 특수학교인 야마쿠 고교에 전학오게 되었으며, 여기서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다섯 명의 히로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 한 명과 사랑에 빠지게 되죠.
심장질환이 있다는 설정을 제외하면 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등장하는 히로인들입니다. 제각각 다른 장애 요소를 가진 것도 특징이죠.
왼쪽부터 사토 릴리(맹인), 이케자와 하나코(화상), 테즈카 린(양팔 없음), 이바라자키 에미(양발 없음), 미샤/미카도 시이나(시즈네의 수화 통역을 담당하는 비장애인), 하카미치 시즈네(농아인)
<히로인 소개>
사토 릴리(영문명 Lilly Satou)
-Can you see what I see? (내가 보는 걸 너도 볼 수 있어?)
(원문)태어났을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릴리는 남을 잘 돌보며 친화력이 좋은 성격입니다. 대부분의 자유시간을 학우들과 차를 마시며 보내고 있으며, 특히 가장 친한 친구 하나코와는 거의 모녀지간에 가까운 사이입니다. 학급에서는 부지런한 학생이며, 3학년 2반의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금발벽안의 맹인 아가씨 릴리입니다.
전형적인 금발 누님 아가씨 콘셉트의 캐릭터로, 일본인과 스코틀랜드인의 혼혈. 작중에서는 조곤조곤한 성격과 함께 차를 마시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죠. 또한 야마쿠 고교에 오기 전에는 교칙이 엄격한 여학교에 다녔고, 그 때의 경험이 이런 전형적인 아가씨 같은 성격으로 변모하게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말이나 행동이 굉장히 부드럽지만 한편으로는 잘 삐치거나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며, 기회만 있으면 와인을 마시는 것도 좋아할 뿐만 아니라, 모든 히로인 중 가장 많은 H씬을 보유한 캐릭터이기도 하죠.
아가씨 이미지답지 않게 관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I merely have a healthy adolescent sex drive(전 건전한 사춘기의 성욕을 거쳤을 뿐이야)"라는 대사를 팬들은 명대사로 꼽을 정도.
이케자와 하나코와 친해서 자주 식사를 같이 하거나 티타임을 가지기도 하지만, 하카미치 시즈네와는 앙숙인 것도 특징. 또한 백합이라는 뜻을 가진 릴리라는 이름 때문에, 백합 커플링도 자주 엮이는 편이죠. 그 대상은 역시 하나코이지만 가끔 시즈네와 엮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품 내에선 하나코와 플래그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선택지에 따라 릴리 루트와 하나코 루트가 갈라지게 되는데, 자신의 루트 이외에 하나코 루트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릴리 루트에선 릴리가 친척이 아프다는 가족의 부름을 받고, 스코틀랜드로 돌아가면서 갈등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그녀는 부모님에게 버려지다시피 해서 언니인 사토 아키라와 둘이서만 살았던 과거 등이 조금씩 밝혀지게 됩니다. 친척의 병문안 차 스코틀랜드로 잠시 돌아갔다 올 때, 릴리는 부모로부터 이제부턴 스코틀랜드에서 자기들과 쭉 살지 않겠느냔 제안을 받아 큰 고민에 빠집니다.
릴리는 쭉 그리웠던 가족과 함께할 수 있지만 동시에 마음을 준 사람들을 또다시 떠나가야 한다는 딜레마 때문에 괴로워하죠.
고민 끝에 릴리는 가족에게로 돌아가가로 결심하고 히사오와 헤어지지만, 릴리를 붙잡기 위해 쫓아온 히사오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지자, 끝내 릴리는 떠나지 못하고 히사오와 함께 있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이케자와 하나코(영문명 Hanako Ikezawa)
-Can you face your fears?(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겠어?)
(원문)어렸을 적, 하나코는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사고로 불이 나 무너지는 집 속에서 그녀는 부친을 잃었고, 이는 그녀 자신에게도 지울 수 없는 화상 자국을 남겼습니다. 그 후 하나코는 세상과의 모든 소통을 끊어버렸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을 극단적으로 피하게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신뢰하는 친구는 서로를 알게 된 이후로 언제나 그녀를 돌봐준 릴리 뿐입니다.
(초기 설정에서는 부친만 잃었다고 언급되지만, 정식판에서는 양친 모두 잃은 것으로 변경됩니다.)
화재로 반신에 화상을 입은 소녀 하나코입니다.
대화를 시도하면 도망치고, 이목이 집중되면 울음을 터뜨리고, 말없이 혼자 과제를 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으로 등장해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이죠. 또한 작중에서 사복 센스가 굉장히 좋아 팬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히로인이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지만, 플레이하다 보면 하나코의 여러가지 다른 모습을 알 수 있게 되죠, 체스가 취미이며, 노래방 가는 걸 좋아한다거나, 당구에도 일가견이 있는 등 의외로 그렇게까지 소극적인 캐릭터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코 루트에서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히사오와 함께 고민과 상처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이 과정에서 히사오는 자신의 심장 수술 자국을, 그리고 하나코는 자신의 몸에 있는 모든 화상 자국을 보여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나코가 히사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면서 하나코의 과거도 계속 밝혀지게 되는데, 화재로 양친을 잃었을 때 어머니가 자신을 감싸준 덕분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고, 고아원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입양하려 하지 않아 마지막까지 남겨졌으며, 학교에서는 집단괴롭힘을 당했다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하나코 루트에서 느끼는 정서적인 전율은 엄청나죠.
히사오와 자신이 비록 생활이 온전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서로를 돕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면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이해한 하나코는 히사오에게 처음으로 직접 선물을 주며 이야기가 끝나는데, 그건 바로 키스.
테즈카 린(영문명 Rin Tezuka)
-Can you seize the day?(지금 이 순간을 붙잡을 수 있어?)
(원문)린의 양 팔은 선천성 장애와 그에 따른 수술로 인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린은 양 발, 때로는 입으로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하고 그림을 그리곤 하죠. 이러한 장애 탓에 린은 스커트 대신 남학생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린의 창조적인 면모는 종종 철학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곤 하는데, 인간, 우주, 그리고 삼라만상에 대한 고찰 끝에 그녀가 툭하고 내뱉는 심오한 한 마디는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양팔이 없는 전파계 화가 소녀 린입니다.
팔이 없는 대신 놀라운 유연성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등장시부터 발로 포크를 써서 밥을 먹고 있었고, 발로 그림도 그리고, 정말 할 건 다 하는 캐릭터. 심지어 자기 루트에선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멜빵바지를 챙겨입기도 할 정도죠.
발을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남학생 교복을 입고, 평소에는 샌들을 신고 다닙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기숙사에서 건너편 방에 배정된 이바라자키 에미의 도움을 받는데, 서로 불편한 점을 챙겨줄 수 있는 에미와는 특히 친한 관계. 하지만 각자의 루트를 보면 둘 다 저마다의 이유로 서로간에도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놓고 지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파계 캐릭터답게 말이 대단히 추상적이고 종잡기 힘들며, 공략 난이도가 가장 높은 캐릭터입니다. 히사오를 처음 만났을 때 놀라운 추리력으로 히사오의 장애가 팬티 속에 있는 거라고 추측한 전력이 있으며, "하나코를 보면 배가 고프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기도 할 정도. 이외에도 여러모로 독특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전파성향은 비단 개그 요소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린 루트 전체를 꿰뚫는 중요한 주제가 되기도 하죠. 간혹 정신적으로 몰렸을 땐 하려는 말을 쉼표없이 쭉 이어나가는 속사포 랩을 구사해 히사오를 당황시키는 것도 특징.
심오한 말을 자주 하는 캐릭터 콘셉트 상 명대사가 수도 없이 많은데,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의 루트도 아닌 에미 루트로 가서 첫 관계에 돌입할 때 갑자기 난입해 "창문 좀 써야겠어." 라고 말하는 씬이 대표적인 예죠.
린 루트에 돌입하게 되면, 그녀는 자신이 미술부 담당 교사의 제안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고 이 과정에서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히사오는 그런 린을 자주 방문하면서 그 사실을 깨닫게 되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면서, 린은 자기 스스로가 변화, 혹은 자기 파괴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 버린 것이죠. 변화를 거치면 더이상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된다고 생각해 두려워하면서도 린은 영감을 얻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밥을 거르고, 담배를 피우는 등 여러가지로 노력하게 됩니다. 한편, 히사오는 린의 심정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리 해도 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벽에 부딪히며 둘 사이에도 갈등이 생기고 말죠.
하지만 히사오는 자신이 린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있는 그대로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이를 깨달은 린 역시 히사오를 받아들이며 감동적인 장면과 함께 이야기가 끝나게 됩니다.
하카미치 시즈네(Shizune Hakamichi)
-Can you tell me what you think? (네가 생각하는 걸 내게 말해줄 수 있어?)
(원문)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갖춘 시즈네는, 천성적인 리더 타입입니다. 비록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시즈네는 줄곧 학급 반장을 맡아왔습니다. 학교 안에서 엄격한 감독관이자 모든 일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지만, 동시에 공정하면서도 가장 리더다운 리더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농아 학생회장 시즈네입니다.
선천적으로 말을 할 수도 없고 듣지도 못하기 때문에 수화로 의사를 대신합니다. 때문에 수화를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를 위해 언제나 통역사인 미샤(미카도 시이나) 와 동행하는 것이 특징.
통역사 미샤/미카도 시이나(Misha/Shiina Mikado)
본명보다는 별명 미샤로 자주 불리는 캐릭터로, 수화통역사를 꿈꾸는 분홍색 소라빵머리의 비장애인 소녀. 공략이 불가능한 히로인이지만, 시즈네 루트뿐만 아니라 스토리 대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비중도 높습니다.
히로인들 중 시즈네와 함께 가장 먼저 작중에서 등장하며, 시즈네 루트에서의 가장 중요한 갈등 역시 미샤에게서 나오므로, 그녀와의 관계가 어떻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질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특징이죠.
시즈네는 자존심이 강해 어떤 일이든 지기 싫어하며, 1:1 보드게임이나 뭔가를 놓고 승부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시즈네 루트로 진행시 잠깐 하나코와 체스를 두기도 하고, 그리고 히사오를 학생회 임원에 적합한 재목으로 보고 가입시키고 싶어하고,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히사오를 들이기 위해 정말 갖은 종류의 권유나 유도심문, 낚시를 서슴치 않기 때문에, 시즈네 루트로 가지 않는 이상 히사오와의 관계는 영 좋지 못한 편이죠.
성격이 정반대인 사토 릴리와는 앙숙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릴리의 아버지와 시즈네의 어머니가 남매지간이라, 알고 보면 친척관계인 것도 시즈네 루트에서 드러나게 되죠. 다만 앞이 보이지 않아 수화를 보지 못하는 릴리와, 릴리의 말을 듣지 못하는 시즈네 때문에, 가장 바빠지는 것은 바로 미샤...
시즈네 루트에 돌입할 경우 주인공 히사오가 수화를 배우게 되고, 종이와 펜으로 시즈네와 대화를 했던 히사오는, 미샤의 도움 없이도 시즈네와 수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첫 관계에서는 시즈네가 히사오의 손을 묶고 관계를 가지는데, 두 사람이 수화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꽤나 인상깊은 부분이기도 하죠.
시즈네와 히사오는 학생회 일을 하면서 많은 갈등을 겪지만, 이를 통해 점점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바라자키 에미(Emi Ibarazaki)
-Can you stand up for yourself? (홀로 설 수 있겠어?)
(원문)에미는 양 다리가 의족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활기 넘치는 소녀입니다. 언제나 행복해 보이는 그녀는 학교에서 어느 누구도 외톨이로 지내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장애를 오히려 축복으로 여기며, 다리의 보철을 영원한 장애물로 여기기보단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 발이 없는 트윈테일 로리 육상소녀 에미입니다.
첫 만남부터 복도에서 뛰다가 히사오의 가슴을 들이받아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임팩트 있는 등장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라는 양호선생님의 권유에 운동을 시작한 히사오와 함께 달리기를 하고, 스케줄과 식단을 꼼꼼히 짜고 감시하는 등의 도움을 주는 모습이 특징. 다리의 의족은 육상용과 일상용이 따로 있으며, 운동하지 않을 땐 평범한 일상용 의족에 긴 양말을 신고 다닙니다.
테즈카 린과는 서로 부족한 신체부위를 보충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가 가진 장애로는 꿈도 못 꿀 일들(그림, 달리기)을 펼쳐나간단 점에서 동질감과 동경을 느낀 탓인지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죠.
캐릭터 콘셉트 상 성격이 매우 활발하고 긍정적인데, 로리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말투가 거친 편이라 Damn! 이나 Ass 라는 표현까지 거리낌없이 쓰는 면모도 있으며, 에미 루트로 넘어올 땐 지나치게 대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짓궂은 소악마 기질을 보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꿋꿋하고 쾌활하지만 알고보면 밝은 만큼 내면의 그림자도 짙은 캐릭터이기도 한데, 작중에서는 저런 이미지와 달리 정말 사나운 표정을 지을 때가 있는 것도 특징이죠.
사고로 성격이 어두워져 버린 하나코와도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인간관계를 극단적으로 피하는 하나코와는 달리, 에미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진정한 의미의 친구는 만들지 않는 성격이죠. 그것은 친하게 지내는 린 역시 마찬가지이며, 히사오가 애인이 되기 전의 남자친구 역시 이것 때문에 헤어졌다고 합니다.
에미 루트로 돌입하면 교통사고로 다리와 부친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그녀의 아버지 역시 육상선수였고, 육상을 할 때만 아버지와의 연결고리를 되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피나는 재활훈련으로 휠체어 대신 의족으로 걷는 것을 선택했고, 야마쿠에서도 육상부의 엘리트가 되었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 이후로도 계속 사람들과 너무 친해지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 두려움을 계속 부정합니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내려는 성격이 강해졌고 결국 그게 지금의 성격을 만들어 버렸죠.
하지만 히사오를 만나고, 그와는 거리를 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꾸 들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두려움을 인정하고, 히사오와 함께 잘 살아나갈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1년의 재활훈련 후 늦게 야마쿠에 입학했기 때문에 다른 히로인들보다 한 살이 더 많아, 어려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히로인 중 가장 연장자인 것도 특징.
장애소녀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만만찮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상으로는 프리버드 게임사의 명작 <투 더 문> 에 버금가는 스토리라는 평에 처음 접해봤는데요.
정말 그 말대로였습니다. 훌륭한 스토리와 감성적인 분위기가 충분히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캐릭터 루트에 돌입할 때 나오는 짧은 애니메이션과, 스탠딩 스프라이트의 움직임을 적절하게 활용하거나 하는 부분도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각 히로인 루트 돌입시 등장하는 인트로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진을 사용한 배경은 특이할만큼 좋지는 않지만 크게 거슬리지도 않는데, 특히 야마쿠 고교의 외관이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브라운 대학교의 것이라는 것을 알면 더욱 흥미롭지요. 이벤트 씬들은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하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등장하는 몇몇 씬들은 예외로 아주 훌륭하기도 합니다.
음악의 사용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 릴리 루트에서는 뮤직박스가 등장해 음악을 훌륭한 스토리 진행 장치로 활용했으며, 마음의 상처가 깊은 하나코의 테마곡인 Painful History 역시 플레이어들의 감정을 뒤흔드는 곡 중 하나로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엔딩(특히 하나코 루트에서)을 보고 나서 멍하니 메인화면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렸다는데, 메인화면에 흐르는 Wiosna의 아련한 곡조도 어느정도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남녀 간의 관계를 봐도 사실 그리 대단하지는 않고 비중도 적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 역시 언제나 스토리상에서 의미있는 부분이고, 볼 가치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장르에 거부감이 있고 정 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옵션 탭에서
<Disable Adult Content>를 체크하면 스킵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활성화를 한다면, 캐릭터의 반라를 리본으로 가리거나, 관계가 전혀 없는 동물 사진 등이 등장해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텍스트 등의 내용은 그대로 출력되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https://www.katawa-shoujo.com/
공식 사이트에서 게임을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고, 캐릭터 소개나 시놉시스 등을 읽으실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미연시/에로게라는 타이틀을 걸고 등장했지만, 각종 사이트나 유튜브의 평대로 감동적인 시나리오와 감성적인 사운드트랙이 어우러지면서 엄청난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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